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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정치사상과 제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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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도가(道家)를 대표하는 사람이 노자이다. 노자는 철저히 정복전쟁을 반대한다. 노자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반대한다. 노자는 도(道)와 덕(德)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도(道)’의 뜻은 ‘길’이다. 노자의 생각은, 이 세상이 변화해 나가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 있다. 그래서 ‘도(道)’는 객관적인 필연성이다. 객관적인 필연성을 이해하고 따르면, 일처리가 쉬워진다. 이렇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나의 능력인 ‘덕(德)’이다. ‘덕(德)’은 능력과 힘, 특징이라는 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
노자는 이 세상을 ‘도(道)와 현상’이라는 두 가지 대립의 형태로 본다. 무명(無名)과 유명(有名)의 대립, 무욕(無欲)과 유욕(有欲)의 대립이 그것이다. 도(道)는 무명(無名)이며 무욕(無欲)이다. 이름과 욕망이 없다. 반면 우리가 사는 현상 세계는 유명(有名)이며 유욕(有欲)이다.
노자의 사상은 유(有)와 무(無)로 구별되고, 유명(有名)과 무명(無名)으로 구별이 된다. 이 두 개의 구별은 실제로는 하나이다.
‘무위(無爲)’는 ‘함이 없음’의 뜻이고, 도(道)에 따라 함이 없이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노자는 ‘무위(無爲)’라고 강조한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함’을 뜻한다. ‘자연(自然)’은 도(道)의 대표적 특징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노자가 말하는 ‘도(道)’의 다른 이름은 ‘무(無)’이다. 무(無)는 절대적인 무(無)와, 상대적인 무(無)가 있다. 절대적인 무(無)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인 무(無)는 뭔가 있는데, 규정을 할 수는 없다. 상대적인 무(無)는 규정지을 수 없으므로, 자유이다.
노자는 ‘무명(無名) = 자유’로 본다. 최고 권력은 무명(無名)이며, 무규정자이다. 무규정은 자유이다. 자유는 힘이다. 힘은 권력이다. 그래서 “군주(君主) - 무위(無爲), 신하(臣下) - 유위(有爲)”라는 사상이 나온다.
노자는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마음 비우기의 대상은 욕망, 감정, 편견, 선입견 등이다.
대욕(大欲)이 무욕(無欲)이다. “가장 큰 욕망은 욕망을 없애는 것”이다.
노자는 항상 상식을 뒤집고 역발상을 한다. 이 상식을 뒤집어 생각하는 실천의 결과로 나온 것이 ‘대립자의 공존’이다. 대립자가 공존한다는 논리는 노자의 사상에서 가장 눈에 띄고 특별한 표현이다. 대립자의 공존과 변증법은 대립과 갈등에 중점을 둔다. 반면 음양과 중용 논리는, 대립되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고 서로 이루어준다. 현상 속의 도(道)는 대립자의 공존이라 할 수 있다. Α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Α가 있게 된다. 이 도(道)를 알기 위해서는 ‘대립자의 공존’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노자는 변화 속에서 대립자의 양쪽을 다 보는 ‘포일(抱一)’을 강조한다. 대립된 양쪽을 하나로 껴안아서보라고 한다. 대립자의 공존 논리는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노자의 사상은 처세술이다.
노자의 정치 사상의 특징은 국가론이 없고, 제왕학만 있다. 노자는 구조와 상황 가운데, 상황만 이야기한다. 노자가 ‘도(道)’라는 개념을 제시한 순간, 구조가 아니라 상황을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노자는 국가의 구조에 대해서 신기(神器, 신비한 연장) 이기(利器, 날카로운 연장) 박(樸 통나무) 등을 말한다. 군주의 최고 권력을 ‘신기, 이기, 통나무’라 한다. 그것은 박(樸 통나무)과 같은 재료이다. 이 재료로 국가 기구를 만들고, 그 기능을 규정한다. 무엇이든지 만들고, 무엇이든지 처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기(神器)이고 이기(利器)이다. 노자는 군주를 무규정으로 정의한다. 군주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반대로 군주는 모든 것을 규정할 수 있다.
노자는 문명이 발전하면, 사람들의 욕망이 커진다고 본다. 이런 문명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으로 소국과민(小國寡民)을 제시한다.
노자는 국가를 왕국으로 한정하고, 군주의 ‘최고 권력’으로 국가를 설명한다. 변화의 과정 속에서 변화를 결정하는 것이 도(道)이다. 도(道)의 관점에서 국가도 변화하는 것으로 본다. 그 변화를 주도하는 이가 군주이고, 그 힘이 ‘최고 권력’이다.
노자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정복 전쟁을 반대했다.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하게 되면, 전진하지 말고 후퇴하라. 담담한 마음으로 하라. 힘자랑하지 마라. 이겨도 개선 행진을 하지 말고, 장례식을 치루라고 한다.
노자는 기본적으로 무위(無爲)를 통치의 방법으로 제시한다. 무위(無爲)가 이루어진 통치는 우민(愚民) 정치,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왕국에서는 우민 정치로 소국과민을 구현해야 한다. 우민(愚民) 정치는 왕정 모델이다. 근대적 국가 모델이 아니다.
노자는 공자의 정명론(正名論)을 부정하고, 무명론(無名論)을 제시한다. 정명론(正名論)은 이름에 따라 구조를 만든다. 무명론(無名論)은 ‘이름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런 부정을 통해서 노자는 국가의 ‘구조, 틀’을 만드는 이론에서 벗어난다.
노자의 정치 사상의 핵심은 도(道)에 따라 무위(無爲)의 통치를 하는 것이다. 힘으로 하는 정치를 증오한다. 그래서 무위(無爲)의 정치로 나간다. ‘무위(無爲)’는 ‘함이 없다’는 뜻이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함’이다. 어떤 것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無不而無不爲’이다. ‘함이 없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라는 뜻이다. 노자는 ‘無爲 自然’의 통치를 이상적인 것으로 여겼다. 이것이 통치론의 핵심이다.
통치의 요점은 소박함(樸)으로 백성을 진압한다는 것이다. 소박한 상태가 되면, “함이 없으나 되지 않음이 없음”(無爲而無不爲)이 된다. 박(樸)은 군주권 행사의 방법이다. 무명지박(無名之樸)은 ‘이름이 없는 통나무’이다. 이것은 소박함을 상징하는 말이다.
제왕학은 군주가 처세하는 방법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는 ‘처세술’이라 하고, 군주의 경우에는 ‘제왕학’이라 한다. ‘제왕학’은 왕국에서 군주가 거의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군주가 가진 국가 최고의 권력을 ‘주권’, 혹은 ‘군주권’이라 한다. 이것이 결국은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군주권이 분할되어 나간 것이 국가의 관청이나 기구가 된다.
통치자가 백성을 협박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죽이는 것이다. 만약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통치자는 백성을 제어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을 잃게 된다. 그러면 그 나라는 망하게 된다.
가운데의 중간과 평균이 합쳐진 것이 중용이다. 이것은 알맞음으로 중간을 뜻한다. 노자는 평균주의라는 점에서 매우 핵심적인 점을 지적한다. 불평등의 문제와 빈부의 극단적 차이는 사회 불안정을 가져온다.
노자에서 ‘화(和)’는 조화시키는 것이다. 줄이는 것, 누그러뜨리는 것의 목표는 ‘조화’와 ‘중용’이다. 과(過)와 불급(不及)이 없는 것이 중용이다. 조화(和)를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텅 빈 기’(冲氣)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사람이 길러야 생겨난다.
화와 복은 서로 의존하는 것이다. 복은 눈에 보이고, 화는 안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화를 당한다. 화와 복은 서로 공존한다. 이는 대립자의 공존의 처세술이다. 이것은 노자의 대표 사상이다. 이 때문에 노자는 길고 멀리 보라 말한다.
정(正)은 정상적인 방법이다. 기(奇)는 비정상적인 변칙적인 방법이다. 춘추 전국시대는 정(正)이 사라지고 기(奇)가 많았다. 춘추 전국시대의 특징이 바로 奇의 극단으로 간다.
노자의 통치 방법으로 화광동진(和光同塵), 습명(襲明). 현동(玄同)을 말한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은 “(지혜의) 빛을 누그러뜨리고, 먼지와 같아지라.”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최소화시켜라. 이런 태도는 여성적인 것이다.
‘습명(襲明)’은 “밝음을 옷으로 가림”이다. 지혜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이다.
‘현동(玄同)’은 ‘어둡게 같아짐’이다. ‘어둡게 같아지게 함.’이다. 겉으로는 내가 상대와 같아지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나와 같아지게 만든다. 이것이 처세술의 핵심이다.
‘미명(微明)’은 “밝은 지혜를 희미하게 함”, 혹은 ‘숨김’이다. 자신의 의도와 동기를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현덕(玄德)’은 어두운 능력, 오묘한 능력이다. 즉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속으로 고요하게 소리 없이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현(玄)’은 ‘검음, 어둠. 본체’를 표시하는 말이다. 이 셋은 공통적으로 감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곡신(谷神)’은 ‘골짜기의 신비한 능력’이다. 여성을 상징하는 말이다. 골짜기는 생명이 생산되는 곳이다. 여기서 노자의 핵심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높은 곳 보다는 낮은 곳, 정상보다는 골짜기, 밝음 보다는 어두움을 지향한다. ‘현빈(玄牝)’은 ‘어두운 암컷’이다. 어둠 속에 숨겨져서 드러나지 않는 암컷이다. 이것들은 모두 ‘현(玄)’(검음, 어두움)의 사상이다.
Author(s)
강대용
Issued Date
2021
Awarded Date
2021-08
Type
Dissertation
Keyword
노자도(道)덕(德)무명(無名)유명(有名)유(有)무(無)자연(自然)소국과민(小國寡民)객관적인 필연성대립자의 공존.
URI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5970
http://ulsan.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507953
Alternative Author(s)
kangdaeyong
Affiliation
울산대학교
Department
일반대학원 철학전공
Advisor
손영식
Degree
Doctor
Publisher
울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철학전공
Language
kor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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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Philosophy > 2.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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