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

상주 물량리암각화로 본 선사 및 고대 한국의 눈 관념

Metadata Downloads
Alternative Title
The eye idea in Prehistoric and Ancient Korea as seen in Sangju Mulryang-ri Petroglyphs
Abstract
낙동강변 암벽에서 발견된 상주 물량리암각화의 주제는 ‘사람의 눈’이다. 눈에 대한 종교적 관념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가장 오랜 사례는 신석기시대 말기의 유적인 시리아 텔 브락 유적의 눈 사원에서 발견된 눈 형상 조소 작품들이다. 청동기시대 이래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신들과 영웅들의 눈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것도 특별한 눈 관념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눈은 특별한 신앙의 대상이 되어 ‘호루스의 눈’에 대한 특별한 관념을 성립시켰다. 이집트의 인물상에서 눈 표현에 특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도 이런 관념의 영향일 것이다. 인도의 신화에는 제3의 눈, 지혜의 눈이 언급되고, 그리스신화에는 100개의 눈을 지닌 아르고스가 등장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모두 특별한 눈 관념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상주(商周)시대 청동기의 도철문(饕餮紋)과 사천 삼성퇴(三星堆)문화의 신면(神面)은 눈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변형된 서사물인 산해경에도 눈에 대한 종교적 관념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8~9개의 사람 머리를 지닌 신이한 존재들은 중국에도 고대부터 일부 지역에 눈에 대한 종교적 관념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신비한 능력을 지닌 거울 관련 괴담과 기사들도 눈 신앙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한국의 신석기시대 유물 가운데에는 눈을 강조한 작품이 여럿 있다. 그러나 한국의 신화, 전설에는 눈 관념과 관련된 이야기가 제대로 담겨 있지 않다. 그런데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楸南)에 관한 일화처럼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부 남아 있다. 통일신라 하대나 고려시대에 불교의 밀교 계통 종파에서 주로 신앙한 십일면관음보살, 천수천안관음보살 인식이 눈 관념과 연결되어 민간신앙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실을 함께 고려할 때, 상주 물량리암각화는 한국의 선사 및 고대 눈 관념의 역사가 낳은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상주 물량리 암각화는 한국 눈 관념의 역사를 증언하는 주요한 유적이다.

The theme of Sangju Mulryang-ri Petroglyphs, found in the rock surface by the Nakdong River, is “human eyes.” The oldest example of religious idea of the eye is the eye idols found in the Eye Temple of Tell Brak, Syria, dating back to the late Neolithic Period. Such the religious idea of the eye as found in the Eye Temple likely influenced how the Mesopotamians since the Bronze Age depicted their ancient gods and heroes with prominent eyes. In the ancient Egypt, the eye became the special object of worship, establishing a unique symbol of the Eye of Horus. That the Egyptians took special care in depicting the eye on the figures in art likely stemmed from such ideas as well. The Indian mythology mentions the third eye or the inner eye while the Greek mythology present Argos, the giant with 100 eyes. These stories probably owe their origins to religious idea of the eye as well. While the Chinese mythology and legends were historicized early on, the tao tie wen (饕餮紋) of Xiang and Zhou dynasties and san xing dui (三星堆) of Sichuan depict very prominent eyes. The traces of religious idea of the eye can also be found in the book Shan Hai Jing(山海經), an altered narrative. The curious beings with eight or nine human heads mentioned in this book suggest that religious idea of the eye existed in the certain regions of China. The multiple strange tales of mirrors with special powers can also be considered an interaction of religious idea of the eye. The Korean mythology and legends do not include much about religious idea of the eye. But few stories regarding the “truth-seeing eye” such as the story of an fortune teller Chunam(楸南) remain. The eleven-headed bodhisattva or thousand hands thousand eyes bodhisattva from the Esoteric Buddhism during the late Unified Silla Period or Koryeo Dynasty Period may have introduced the elements of religious idea of the eye to the folk religious tradition. Considering that the multiple artifacts from the Neolithic Korea emphasize the eye, the Sangju Mulryang-ri Petroglyphs hold a special place in the Korean religion in that it is the product of the prehistoric and ancient religious idea of the eye in Korea.
Author(s)
전호태
Issued Date
2022
Type
Article
Keyword
상주물량리암각화눈 관념진실의 눈밀교SangjuMulryang-ri Petroglyphsthe eye ideathe truth-seeing eyethe Esoteric Buddhism
DOI
10.17792/kcs.2022.43..7
URI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13412
Publisher
한국문화연구
Language
한국어
ISSN
1598-4176
Citation Volume
43
Citation Number
1
Citation Start Page
7
Citation End Page
37
Appears in Collections:
Medicine > Nursing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파일 목록
  • 관련 파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Items in Repository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