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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예송(禮訟)의 교육학적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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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17세기에 발생한 두 번의 예송을 통해 그 교육학적 함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은 성리학에 기반을 둔 통치이념을 가진 나라였으며, 이 때문에 당시에는 「주자가례」가 널리 확산되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예는 전통적인 예절의 의미를 넘어서서 문화적 관습이나 국가 제도와 질서를 포괄하는 삶의 전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이것은 성리학적 사회에 기반을 둔 예학(禮學)으로 발전하였다. 예학은 조선의 사회질서를 안정시키고 인간의 생활양식을 제도화하기 위한 성리학적 행위규범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므로 예송에서 교육학적 함의를 찾는다는 것은 예의 의미 속에 내포되어있는 심성과 행위규범을 교육과의 관계로 파악하는 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7세기 조선조에서 두 차례의 예송이 일어났다. 기해년(己亥年, 1659)에 효종이 죽자 서인은 그가 장남이 아니므로 그의 계모인 자의대비(慈懿大妃)가 상복을 1년만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남인은 효종이 차자였을지라도 왕이 되었으므로 자의대비는 삼년복을 입어야 한다고 다투었다. 다시 갑인년(甲寅年, 1674)에 효종의 왕비 인선왕후가 죽자, 서인은 자의대비가 9개월간 상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남인 세력은 1년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송의 두 당파인 서인과 남인은 퇴계와 율곡의 성리학적 학문을 기반으로 형성된 학파로서 「주자가례」와 「의례」를 각각 자신들의 학문적 신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여 왕실의 예법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치 권력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명분만 추구하게 되었다. 표면상으로 예송은 남인과 서인이 왕위계승과 가문의 혈통을 하나로 보느냐 별개로 보느냐의 외적 형식에만 치우침으로써, ‘예’의 ‘안’이 ‘밖’으로 표현된다는 ‘예의 본질’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예의 ‘밖’인 행위규범을 문제 삼은 것은, 그것이 예의 ‘안’인 마음을 반영한다고 보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는 자신의 안에 들어 있는 마음, 즉 심성을 밖으로 표현해야만 완벽해지며 어떤 형태로든 밖으로 표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심성은 곧 행위규범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은 행위규범을 매개로 그 안의 심성을 함양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순자의 이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순자는 행위규범이 도덕적 규범뿐만 아니라 도덕적 지식도 포함한다고 본다. 이로부터 심성은 규범과 지식으로 함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순자에게 있어 도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위가 예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도덕적 인간이나 성스러운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범인은 성인이 된 것처럼 행동하여도 사심이 없을 수 없기에 그러한 행동들이 위태로워 보일 수 있다. 누구나 완벽한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자신의 사심을 완전하게 떨쳐내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교육은 이러한 범인들로 하여금 성인의 태도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로 기약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교육은 바깥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송에 나타나는 예법을 통해 정리되는 심성이 마음의 결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고, 교육을 통한 심성의 함양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Author(s)
김혜지
Issued Date
2021
Awarded Date
2021-08
Type
Dissertation
Keyword
예송(禮訟)예(禮)주자가례(朱子家禮)의례(儀禮)심성(心性)행위규범(行爲規範)
URI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5569
http://ulsan.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501575
Alternative Author(s)
Kim, Hye-ji
Affiliation
울산대학교
Department
교육대학원 인성교육및교과교육
Advisor
박종덕
Degree
Master
Publisher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인성교육및교과교육
Language
kor
Appears in Collections:
Education > Character Education and Subject-matte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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