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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테라피와 유식사상(唯識思想)의 비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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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토르 프랑클은 인간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자신의 삶의 목표로 삼았던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다. ‘의미’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말이나 글이 나타내고 있는 내용’이다. 프랑클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면서도 실생활에서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고통은 그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관해 니체(Nietzsche)도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하였다.
프랑클은 의미가 사물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랑클은 모든 사람에게 가장 공평한 것이 죽음이며, ‘죽음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의미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클의 의미 치료는 태도적 가치추구의 결정판이다.
본 논문은 프랑클의 로고테라피가 말하는 삶의 의미와 불교 유식사상에서 말하는 의식(識, 마음)이 어떤 유사성과 상이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그동안 프랑클의 로고테라피를 연구한 사례는 많았지만 불교, 특히 유식(唯識) 사상과 비교하여 연구한 문헌은 없었다.
그런데 프랑클의 로고테라피와 대승불교의 유식사상을 비교하는 본 연구에는 나름의 한계가 있다. 두 사상은 시공간적으로 같은 시대에 있지 않고, 동서양의 사고방식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클의 로고테라피를 전적으로 다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유식사상 전체를 포괄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실존의 의미와 유식사상의 ‘의식’(識)을 비교한다. 프랑클의 무의식의 신에서의 무의식과 불교에서의 심층 의식인 알라야식과 아말라식을 비교하였다. 이를 통하여 오늘날 실존적 공허에 사로잡혀 고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의 가치를 가지게 한다. 실존의 의미와 마음이 주는 메시지를 알아차림으로써, 실존적 고민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한다. 프랑클의 로고테라피와 불교의 유식사상은 서로 닮아 있으면서도 다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이 변한다”고 했다. 변화 속에 로고스가 있다. logos는 진리이며, 이성이다. 이는 불교의 무상(無常)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상(無常)은 일정함이 없음, 변화함을 뜻한다. 변화를 받아들임, 즉 변화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로고테라피 역시 삶에서 로고스, 즉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프랑클이 말하는 ‘의미’나 불교의 유식사상에서 말하는 ‘의식(識)’ 혹은 마음은 유사성이 있다. 둘 다 일어난 사건의 발생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마음·의식이나 의미는 둘 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어떤 현상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태도이다. 다만 로고테라피는 인과 관계를 따지지 않는 대신 불교는 인과와 인연의 연기법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운명에 처했을 때, 마지막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태도의 자유이다. 그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그 일이 나에게 온 이유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프랑클이 말하는 의미가 그런 것이다.
유식사상에서 마음의 바탕은 8식이나 9식이다. 8식의 씨앗이 드러나서 현상 세계를 이룬다. 이것을 깨달을 때, 나와 세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9식은 모든 사물이 서로 관계를 맺게 만든다. 이에 따라 한 사물은 우주 전체와 관계를 맺게 된다. 우주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유식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뒤에 깨닫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마음의 속성을 알아차림으로 인해 지혜를 얻게 된다.
의미 치료는 예컨대, 예기(豫期) 불안으로 오는 신경증이나 공포증을 역설의도 기법, 반응억제 기법 등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로고테라피가 치료에 중점을 두었다면, 유식사상은 처음부터 실체의 속성을 바르게 알아차려 발병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의미가 있다.
초기불교에 따르면, 고정불변의 마음이란 없으며, 다만 연기적 조건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마음은 분명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 그 때문에 괴롭거나 즐겁다면, 칸트가 신을 요청하는 것처럼, 프랑클이 의미를 찾는 것처럼, 우리는 마음의 존재를 요청할 수 있다.
양심이나 도덕성과 윤리는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지만,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지침이 되고 가치관이 된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비하하거나, 미리 다가올 시간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이 세상 어떤 것도 단일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의식하면서 오늘 지금 바로 여기에서 매 순간순간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Author(s)
김미경
Issued Date
2021
Awarded Date
2021-08
Type
Dissertation
Keyword
로고테라피무의식의 신태도의 자유유식 불교알라야식.
URI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5972
http://ulsan.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507915
Alternative Author(s)
Kim Mi Kyung
Affiliation
울산대학교
Department
일반대학원 철학전공
Advisor
손영식
Degree
Doctor
Publisher
울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철학전공
Language
kor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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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Philosophy > 2.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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