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유와 원효의 화쟁철학
- Alternative Title
- 영화 를 중심으로
- Abstract
- [국문요약]
현재 한국 사회는 사회적 갈등과 대립 및 새로운 질병 등으로 몸과 마음이 심하게 아픈 상태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혐오와 차별, 슬픔과 분노 등은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 불교의 ‘화쟁(和諍)철학’과 예술치료의 하나인 영화치료를 결합하여 새로운 ‘영화 치유’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예술사진(Fine Art Photography)전공 출신의 영상학전공 교수로서 본 연구자의 주 전공인 영상을 통하여 기존 텍스트 또는 신비주의에 가려져 있던 원효의 가르침을 시각언어에 적용시켜 하나의 새로운 사례 내지는 현대적 설화로 해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원효의 화쟁철학을 통한 통섭(通攝)사상이 주는 치유의 효과를 현실 문제에 도입하여 화쟁이 가져오는 언어치유의 효과를 불교 내부만이 아니라 사회전반의 분야로 확장시켜 ‘치유학’으로의 가능성에 다가서도록 해 본다.
이를 위하여 먼저 힐링 영화로 평가받은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금상 수상작인 영화 의 에피소드들을 각각 분석하여 그 갈등과 고통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고 그 해결 과정을 살펴보았다. 영화는 많은 생략이 있기에 정확하게 어떤 과정과 어떤 계기로 치유가 되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화쟁의 눈으로 그것을 가늠하고 결과를 대입시켜 과정을 재현하여 보았다. 그리고 화쟁이 단순한 문제 해결만이 아닌 치유과정에서 오는 깨달음과 그것을 넘어서는 통섭의 장까지 영화의 엔딩부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화 대본과 콘티북 등을 추가하여 감상에서 눈과 귀로 보고 듣는 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감독과의 인터뷰 및 원작과의 비교 등을 더하여 보완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치유철학으로서 화쟁철학을 도입하였다. 화쟁은 불교의 쟁론 갈등의 해결책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불교의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오늘날 현실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화쟁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한 방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본 연구자가 주목한 것은 화쟁을 ‘언어 다툼의 치유’라고 해석한 박태원의 연구이다. 이에 본 연구는 쟁론의 상황에서 소통을 하지 않고 상대를 밀어내거나 정복해버리는 불통의 상황을 ‘차이가 존중되며 상호작용하는 소통의 방식으로 바꾸어 주는’ 화쟁으로 인하여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았다. 그리고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어느 한쪽만의 치유가 아니라 양쪽이 모두 치유를 하게 되고 나아가 그들이 속한 사회도 치유의 효과를 얻게 되는 화쟁의 바른 적용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치유효과는 조건인과에 의한 것으로, ‘문(門) 구분을 통한 화쟁’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쟁에 있어서 ‘문(門) 구분 사유방식’이란 조건인과를 밝혀내는 연기적 사유방식을 뜻하며, 이는 쟁론의 상황에서 ‘상이한 견해와 이론들의 배타적 충돌을 해소’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대립과 갈등을 원천적으로 치유한다는 것이다. 불통의 쟁론을 소통의 화쟁으로 바꾸는 원효의 ‘문(門) 구분’이란 붓다의 연기 통찰을 계승하여 대립된 견해의 차이와 변화를 조건인과로 살펴보는 것으로 쟁론의 치유와 소통에 적용하는 것이다. 조건인과의 문 구분과 부분적 타당성의 변별과 수용에 대한 근거로 『금강삼매경론』과 『대승기신론 소·별기』를 중심으로 접근하여 확인하였다.
정리하자면, 화쟁에 있어서 ‘문 구분 사유방식’이란 조건인과를 밝혀내는 연기적 사유방식을 뜻하며, 이는 쟁론의 상황에서 ‘상이한 견해와 이론들의 배타적 충돌을 해소’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로 인하여 발생하는 ‘견해의 배타적 다툼에 대한 치유’로서의 화쟁은 결국 ‘쟁론 치유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영화치료와 치유에 관한 개념과 전망에 관한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영화 치유는 아직 그 체계가 없으나 영화치료는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치료는 심리치료의 보조기재로 주로 활용되며 독자적인 영역으로의 영화치료법은 확립되었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 영화 치유에 있어 철학적 접근을 하는 이유는 치유의 효과를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치유 방법을 알아보고자 함이다. 그래서 본 연구의 목적인 영화 치유는 스스로 치유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더불어 치료학회에도 보다 체계적인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치유는 치료와 달리 의사나 의료전문가의 처방이나 시술 없이 본인 스스로 병 증세를 나아지게 다스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병이 심한 경우 치료가 우선되어야 치유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치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치유는 더 강화시켜야 한다. 특히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치료 이전에 스스로 치유에 나서보는 것은 ‘치료의지의 확보’라는 점에서 더욱 권하고 싶다.
영화는 언어를 바탕으로 삼은 표현매체로 같은 언어를 사용할 때 그 전달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뻗어나가는 이 시기는 좋은 치유 콘텐츠의 양적 확보라는 측면에서 영화 치유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치유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감상하면서 각자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을 살펴보는 계기를 만나며,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갈등과 문제의 해결 과정을 본다는 것은 곧 조건인과의 문제 해결 과정을 본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관객에게 작용/부작용의 간접 경험을 제공하여 화쟁의 성찰 경험을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여기서 본 연구자는 효율적인 치유 방법으로 원효의 철학적 사유를 치유 철학으로 정립해 보고자 원효의 화쟁을 고찰하여 ‘영화 치유학’으로의 가능성에 접근해 보았다. 원효의 화쟁은 언어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툼의 치유에 적합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가 치유의 방법으로 불교의 화쟁철학과 예술치료의 하나인 영화치료를 결합하여 새로운 영화 치유 방법으로 영화 치유학의 밑그림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상과 같이 원효의 화쟁철학은 현대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물론 거기에는 현실 보완적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상호 차이의 이해와 깨달음은 인간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함과 더불어 새로운 공존의 지평을 열게 할 것이다. 화쟁은 당면한 문제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해소와 치유는 물론이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확인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으로도 오늘날 현재 여기에 꼭 필요한 사상이다. 원효의 철학이 종교를 떠나 보편 철학으로서 세상사 모든 일에 적용시킬 수 있는 차원으로의 확산을 기대해 본다.
본 연구의 예상되는 결과로는 우선 치유학으로서 치유철학의 정립을 기대한다. 영화치료의 구조적 문제점 및 한계를 넘어서는 본인 자각을 일깨워 스스로의 치유 능력을 계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치유철학으로 분석한 결과물로는 영화 에 내재되어 있던 치유 능력을 깨어나도록 하며, 영화적으로는 내재되어 있던 불교의 종교적 특징들을 드러나게 하여 후속작이나 프롤로그에 대한 여지를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주요어 : 원효(元曉), 통섭(通攝), 화쟁(和諍), 치유, 언어 치유, 쟁론 치유, 영화 치유, 영화 치유학, 영화 , 문 구분 사유방식, 조건인과, 연기(緣起)|[Abstract]
Cinema Therapy with Wonhyo’s Philosophy of ‘Hwajaeng’
Shin, Chang-Ok
Department of Philosophy
The Graduate School of Ulsan University
It can be said that the current Korean society is in a state of severe pain in body and mind due to social conflicts, confrontations, new diseases, etc. Among them, hatred, discrimination, sadness, and anger caused by people leave indelible scars in their hearts. To heal this effectively, I intend to propose a new “movie healing: Cinema Therapy” method by combining the Buddhist “Hwajaeng(和諍) philosophy” and movie treatment, one of art therapy.
For this study, as a professor of Moving Image major from Fine Art Photography major, I tried to apply Wonhyo's teachings, which were hidden by existing texts or mysticism, to visual language through the moving image, my main major, and interpret them as a new case or a modern tale. Also, by introducing the healing effect of Tongseop(通攝) thought through Wonhyo's Hwajaeng philosophy to the real problem, I intend to approach the possibility of “healing science”by expanding the effect of language healing brought about by Hwajaeng to not only within Buddhism but also to the entire field of society.
To this end, first, by analyzing the episodes of the 41st Montreal International Film Festival Golden Zenith-winning movie , evaluated as a healing movie, I found the cause of the conflict and pain and examined the resolution process. As there are many omissions in movies, it does not show exactly what process and what triggered the healing. However, I tried to reproduce the process by measuring it with Hwajaeng's eyes and substituting the result. And I was able to confirm that Hwajaeng leads to not only problem solving but also the enlightenment that came from the healing process and the Tongseop beyond it in the ending part of the film. In order to secure the objectivity of the research data, I added a movie script and a contibook to overcome the limitations of the information seen and heard with the eyes and ears in appreciation, and supplemented the insufficient part by adding an interview with the director and comparison with the original text.
Next, I introduced Hwajaeng philosophy as a healing philosophy. Hwajaeng is known as a solution to the controversial conflict in Buddhism, but in this study, I intended to exclude the religious colors of Buddhism and to present a method for the role and function of Hwajaeng that can be universally applied in today's real world. What I noticed here is Park Tae-won's study, which interpreted Hwajaeng as ‘the healing of language disputes’. Therefore, in this study I viewed Hwajaeng which “changes the way of communication in which differences are respected and interactive” as a way to solve the no communication situation in which push out or conquer the opponent without communicating in a controversial situation, and to solve the problem we currently face. And in the process of solving the problem, I tried to focus on the correct application of Hwajaeng, in which not only one of them healed but both of them healed, and furthermore, the society to which they belonged also gained the effect of healing. This healing effect is due to conditional causality, and it was found that “Hwajaeng through Mun(門) division” makes this possible. ‘Mun division thought method’ in Hwajaeng, means Yeongi(緣起) thought method that reveals conditional causality, and it results in “resolving the exclusive conflict between different opinions and theories” in controversial situations, fundamentally healing confrontation and conflict. Wonhyo's ‘Mun division’, which transforms arguments of no communication into Hwajaeng of communication, is applied to healing and communication of controversial arguments, by inheriting the insights of Buddha's Yeongi and examining differences and changes in conflicting opinions as conditional causality. I confirmed the basis for the discrimination and acceptance of Mun division and partial validity of conditional causality by approaching 『Geumgang Sammaekyunglon(金剛三昧經論)』 and 『Daeseung Gisinlon(大乘起信論) So·Byeolgi(疏·別記)』.
Finally, it is about the concept and prospect of movie treatment and healing therapy. Currently, there is no system for movie healing in Korea, but movie treatment seems to be a growing process mainly by related academic society. However, movie treatment is mainly used as an auxiliary device for psychotherapy, and it is insufficient to consider movie treatment method to be established as an independent field. The reason for the philosophical approach to movie healing in this study is to reinforce the effect of healing and to find out more systematic healing methods. Therefore, movie healing, the purpose of this study, can provide a more systematic approach to those who want to heal themselves and to the therapeutic society.
Movie is language-based expression media, and its transmission power is greatest when the same language is used. That is, in this period when Korean movies are recognized and spreading around the world, in terms of securing the quantity of good healing contents, it is said that movie healing can be an opportunity to establish a stable position. In movie healing, the audience encounters an opportunity to examine the cause of the pain they are experiencing while watching the movie, and experience indirectly solving their own problems while watching the movie. Seeing the process of solving conflicts and problems like that can mean seeing the process of solving the problem of conditional causality. It brings the effect of increasing reflection experience of Hwajaeng by providing an indirect experience of action/ reaction to the audience.
Here, to establish Wonhyo's philosophical thoughts as a healing philosophy as an effective healing method, I examined Wonhyo's Hwajaeng and approached the possibility of "movie healing science". This is because Wonhyo's Hwajaeng is a philosophy suitable for healing the conflicts caused by language.
As described above, Wonhyo's Hwajaeng philosophy can be the most ideal solution for solving the problems of confrontation and conflict in modern society. Of course, conditions for complementing the reality must be met, but the understanding and realization of mutual differences obtained in the process will heal human suffering and pain and open a new horizon of coexistence. Hwajaeng is an indispensable thought today, not only to resolve and heal the conflict and confrontation of the immediate problem, but also to 'confirm and develop the relationship between individuals and society'. I look forward to the spread of Wonhyo's philosophy as a universal philosophy apart from religion, which can be applied to all things in the world.
As an expected result of this study, first of all, it is expected to establish a healing philosophy as a healing science. It is to awaken one's self-awareness beyond the structural problems and limitations of movie treatment to develop one's own healing ability. And as a result of analysis with the healing philosophy, by awakening the healing ability inherent in the movie , and revealing the religious features of Buddhism inherent in the movie, I think, it can provide room for a follow-up work or prologue.
Key words: Wonhyo(元曉), Tongseop(通攝), Hwajaeng(和諍), healing, Language healing, Controversy healing, Movie healing: Cinema Therapy, Movie healing science, Mun(門) division thought method, conditional causality, Yeongi(緣起)
- Author(s)
- 신창옥
- Issued Date
- 2021
- Awarded Date
- 2021-02
- Type
- Dissertation
- Keyword
- 원효(元曉); 통섭(通攝); 화쟁(和諍); 치유; 언어 치유; 쟁론 치유; 영화 치유; 영화 치유학; 영화; 돌아온다; 문 구분 사유방식; 조건인과; 연기(緣起)
- URI
-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5974
http://ulsan.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3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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