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한국인에서 체질량지수 변화와 치매의 연관성: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Abstract

연구배경: 우리 나라에서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다. 여러 생활습관 요인이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비만도 또한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까지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에서의 비만은 추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였고, 고령기에서의 비만도와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결과들이 있었다. 체질량지수 변화와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시행된 연구는 드물지만, 최근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가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등 변화를 보일 때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고령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장기간의 체질량지수 변화에 따른 치매의 아형별 발생 위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를 이용하여 2년, 4년 동안의 체질량지수 변화와 치매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 평가하였다.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의 2002~2003년 수검자 중, 2004~2005년, 2006~2007년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60세 이상 성인 45,076명을 분석하였다. 콕스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하여 2년 단위, 4년 단위의 체질량지수 변화 정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을 평가하였고, 치매의 아형인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에 대한 하위 분석을 시행하였다. 추가적으로 치매의 위험인자 유무에 따른 층화분석을 시행하였고, 치매 발생의 잠복기간에 따른 민감도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은 남녀 계층화하여 시행하였다.

연구결과: 코호트 시작 시점으로부터 평균 4.5년의 추적 기간 동안 전체 치매의 누적발생률(cumulative incidence rate)은 1000인년 당 22.6명(남자 18.9명, 여자 26.5명)이었고,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의 누적발생률은 1000인년 당 각각 20.0명, 3.8명이었다. 연령, 소득, 코호트 시작 시점의 체질량지수, 흡연 상태, 음주 상태, 신체활동 정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남성의 경우 2년 동안의 체질량지수의 변화가 안정적인 경우와 비교하여 5.1 – 10.0% 감소한 경우 전체 치매의 상대 위험도(95% 신뢰구간)가 1.41(1.07-1.86)로 높았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따로 분석했을 경우 체질량지수 변화와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2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전체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가 증가하였다(전체 치매의 상대위험도 체질량지수 5.1 – 10.0% 감소 1.14;1.02-1.28, 10.1 – 15.0% 감소 1.37;1.12-1.69, > 15.0% 감소 1.57;1.16-2.12,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위험도 체질량지수 5.1 – 10.0% 감소 1.14;1.02-1.29, 10.1 – 15.0% 감소 1.44;1.17-1.79, > 15.0% 감소 1.51;1.09-2.09). 혈관성 치매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 15.0% 감소한 군에서만 상대 위험도가 증가하였다. 4년 동안의 체질량지수 변화를 평가하였을 때 남성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안정적인 경우와 비교하여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전체 치매의 상대 위험도가 증가하였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는 10.1-15.0% 감소한 경우 증가하였다. 혈관성 치매와 체질량지수 변화의 연관성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여성의 경우 4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전체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가 증가하였으며, 혈관성 치매와 체질량지수 변화의 연관성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결론: 60세 이상의 한국인에서 체질량지수 감소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및 체질량지수의 정기적 측정을 통한 적절한 체중 유지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