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형 extranodal NK/T-세포 림프종의 이차 중추신경계 침범의 임상양상과 위험인자 및 예후에 대한 연구

Abstract

서론: 비형 extranodal NK/T-세포 림프종 (ENKTL) 은 특이한 임상상을 보이는 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주로 코와 부비동 주변을 침범하는데, 이러한 구조물이 중추 신경계와 해부학적으로 가깝기는 하지만 실제 이 질환의 중추 신경계 이차 침범의 빈도나 임상상, 예후 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그 치료 전략 역시 적은 수의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 방법: 2003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ENKTL 로 진단받은 환자군이 연구에 포함되었으며, 진단 당시 중추 신경계 침범이 있었던 환자는 제외하였다. 중추 신경계 재발은 영상의학적 또는 병리학적으로 진단하였다. 카플란-마이어 곡선을 이용하여 생존 기간을 추정하였으며, 중추 신경계 재발의 위험인자를 확인하는 데에는 콕스 회귀분석을 이용하였다. 연구 결과: 총 170명의 환자가 연구에 포함되었다. 이들 중 109명 (64.1%) 이 남자였고, 진단 시 나이의 중앙값은 52세였다 (범위: 16-83). 진단 당시 병기가 I/II 였던 환자는 112명 (65.9%), III/IV 였던 환자는 58명 (34.1%) 이었다. 자연살해세포 림프종의 예후 점수 (prognostic index of natural killer cell lymphoma, PINK) 기준으로 저위험군, 중간 위험군, 고위험군은 각각 72명 (42.4%), 38명 (22.4%), 60명 (35.3%)이었다. 1차 치료로 33명 (19.3%)이 anthracycline 기반 항암치료를, 113명 (66.5%)이 비-anthracycline 기반 항암치료를 받았다. 중앙값 35.8개월간의 추적관찰 기간동안 9명 (5.3%)에서 중추신경계 침범이 발생하였다. 이 9명 중 4명은 연수막을 따라, 3명은 뇌 실질에, 2명은 2가지 모두로 전이하였다. 진단부터 중추신경계 재발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5.0 개월 (95% 신뢰구간: 1.3-5.4) 였다. 중추신경계 재발 유무에 따라 생존 기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는데, 중추신경계 재발이 있었던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이 8.9 개월(95% 신뢰구간: 7.8-10.1) 이었던 것에 비해 중추신경계 재발이 없는 경우 89.7 개월 (95% CI, 32.0-147.4) 이었다 (P < 0.001). 단변량 콕스 회귀분석을 시행하였을 때, 진단시 병기가 III/IV기인 경우 (위험비 5.8 (95% 신뢰구간: 1.5-23.4), P = 0.013), 폐 또는 흉막 전이 (위험비 12.5 (95% 신뢰구간: 3.3-47.5), P < 0.001), 복막 전이가 있는 경우 (위험비 41.9 (95% 신뢰구간: 7.4-236.9), P = 0.001), PINK ≥ 2 (위험비 5.4 (95% 신뢰 구간: 1.4-21.9), P = 0.017), 1차 치료가 anthracycline 기반 항암치료였던 경우 (위험비 4.8 (95% 신뢰구간: 1.1-21.3), P = 0.017) 중추 신경계 재발과 통계적 연관성을 보였다. 중추 신경계 침범이 발생한 환자 수가 적어 다변량 분석은 시행하지 못하였다. 나이, 성별, 혈청 내 젖산탈수소효소 값, 임파선 외 전이 병소가 >1 개인 경우, 국제 예후 위험 인자 (international prognostic index, IPI) 또는 중추신경계 국제 예후 위험 인자 (CNS-IPI) 고위험군인 경우, 비-비형 ENKTL, 그리고 고농도 methotrexate (≥ 2g/m2) 를 포함하는 일차 치료 여부는 모두 중추 신경계 재발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못하였다. 결론: 이번 연구에서는 ENKTL 의 중추 신경계 재발은 드물지만 그 예후는 매우 불량함을 보였다. 중추 신경계 재발은 대개 질병의 초기에 발생하므로, 일부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진단 당시 중추 신경계 병변의 조기 확인 및 이에 따른 치료 방법의 결정이 필요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