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패권의 정치경제: 중국의 외교적 지지기반 분석

Abstract

중국의 부상은 탈냉전기 국제체계 변환의 변곡점이며, 그로 인한 미-중 세력전이 여부는 21세기 세계정치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는 잠재적 지역패권으로서 중국의 외교적 지지기반을 주류 국제정치이론에서 강조되는 국력 분포, 경제적 상호의존, 관념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탐색했다. 1991년부터 2015년까지 44개 아시아 국가의 유엔총회 투표결과를 표본으로 시계열횡단면회귀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중국에 대한 외교적 지지도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군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을 때,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고 있을 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역내 하위국가들이 중국에 비해 국력 격차가 벌어질 때, 미국의 동맹국일 때, 또는 민주주의 수준이 높을수록, 중국의 외교적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이는 향후 아시아 국제정치의 향배가 미-중 네트워크 경쟁, 중국의 경제책략, 민주화 시위의 국제정치적 파장 등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