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통구12호분 연구
- Abstract
- 5세기 중엽을 전후하여 국내성 지역에서 제작된 고분벽화에 연꽃이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연꽃이 주제로 택해지는 사례가 빈번한 것은 이런 내세관의 변화로 말미암은 것이다. 5세기 국내성 일대 고분벽화에서는 불교적 제재로서 연꽃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삼실총과 장천1호분 벽화에 보이는 연화화생은 정토의 탄생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런 관념의 수용과 표현이 특히 주목되는 경우이다. 무용총 벽화에는 연화화생이 연봉오리와 연꽃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실제 연화화생으로 탄생한 새로운 하늘세계의 주인공은 앉아 있거나 날아다니는 선인들이다. 무용총 벽화보다 제작 시기가 늦은 삼실총 벽화에서 연화화생은 한 사람이 연꽃에서 탄생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장천1호분 벽화에서는 남녀 2인이 연꽃에서 태어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무용총 벽화에서 형상화되기 시작한 연화화생이 장천1호분 벽화에서 고구려인 나름의 해석을 거친 모습으로 묘사된 셈이다. 여래와 보살이 등장하고, 우주역사와 연화화생이 그려지며 연꽃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 관이 놓였다는 점에서 장천1호분 무덤주인부부의 정토왕생관은 매우 구체적으로 소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통구12호분의 남분과 북분은 널방 천장고임만 연꽃으로 장식되었을 뿐, 이외의 공간은 일상생활 모습으로 채워졌다. 무덤주인들이 정토에서의 새 삶을 꿈꾸었다고 해도 새 삶터는 불교의 낙원이기보다는 고구려인의 전통적인 내세, 현세가 재현되는 공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구12호분의 무덤주인들은 불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믿었지만, 불교의 낙원이라는 정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못했던 것이다. 5세기 중엽 고구려의 국내성 지역에서는 불교적 내세관이 벽화로도 그려졌으나, 불교 신앙의 내용과 심도는 믿는 이마다 달랐음을 고분벽화로 알 수 있다.
- Author(s)
- 전호태
- Issued Date
- 2021
- Type
- Article
- Keyword
- 국내성; 불교; 통구12호분; 연꽃; 내세관
- DOI
- 10.31791/JKH.2021.12.195.49
- URI
-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9461
https://ulsan-primo.hosted.exlibrisgroup.com/primo-explore/fulldisplay?docid=TN_cdi_nrf_kci_oai_kci_go_kr_ARTI_9906178&context=PC&vid=ULSAN&lang=ko_KR&search_scope=default_scope&adaptor=primo_central_multiple_fe&tab=default_tab&query=any,contains,%EA%B3%A0%EA%B5%AC%EB%A0%A4%20%ED%86%B5%EA%B5%AC12%ED%98%B8%EB%B6%84%20%EC%97%B0%EA%B5%AC&offset=0&pcAvailability=true
- Publisher
- 한국사연구
- Location
- 대한민국
- Language
- 한국어
- ISSN
- 1226-296X
- Citation Volume
- 1
- Citation Number
- 195
- Citation Start Page
- 49
- Citation End Page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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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 Humanities > History and Culture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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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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