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내포절 목적어나 부사어가 ‘이/가’ 조사구로 실현된 ‘-고 싶-’ 구문의 성격에 주목한 논의이다. 특히 형태의 동일성에 강하게 경도되어 ‘이/가’ 조사구를 주어와 보어로 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이 성분이 선택 지정의 보조사 ‘이/가’가 통합한 것으로서 화자의 발화 의도에 따라 초점을 부여받은 성분임을 논증하였다. 또한 ‘-고 싶-’ 구문에 ‘이/가’ 보조사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내포절 형성 과정이 아니라 재구조화를 통해 내포절 서술어와 모절 서술어가 하나의 서술 단위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과정은 ‘-고 싶-’ 구문의 형성 절차가 단선적일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이는 화자의 발화 의도와 같은 화용론적 요인이 구문 형성 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예가 된다. 그리고 이 발화 의도를 문장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화용부, 통사부, 어휘부 등의 적절한 상호 작용이 요구된다는 점도 주목을 요하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