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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집 『사슴』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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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88년 해금된 이래 백석의 문학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척되었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백석의 첫 시집 『사슴』의 제목에 대한 것이다. 특이하게도 이 시집의 제목인 ‘사슴’이라는 말은 시집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시집 제목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운데도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 이에 이 글에서는 시집의 제목이 사슴인 이유에 대한 가설을 제기하고, 이러한 시도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시집의 제목이 사슴인 이유에 대한 첫 번째 가설은 샤머니즘이 『사슴』의 바탕을 이루고 있으며 사슴이 샤머니즘을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슴』은 구성, 내용, 형식적 기법 등 여러 면에서 샤머니즘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 글에서는 시집의 맨 앞과 마지막에 샤먼이 자리 잡고 있어서 마치 『사슴』의 세계가 샤머니즘으로 둘러싸여 있는 느낌을 준다는 것을 밝혔는데, 이는 기존 연구에서는 언급된 적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백석이 소월을 의식하면서 『사슴』을 발간했다는 것이다. 소월 시 ?초혼?에서 사라진 것들의 영혼을 부르는 사슴의 이미지는 백석의 『사슴』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의식, 즉 ‘사라져가는 옛것의 이름 부르기’와 통하는 것이다. 소월의 시에서 사라져가는 영혼을 애타게 불러대는 시인의 모습은 『사슴』에서 방언을 통해 사라져간 이름을 부르는 백석의 모습과 겹친다.
두 가설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이어져 있다. 사슴은 샤머니즘을 통해 소월의 시와 백석의 『사슴』을 매개한다. 백석은 고향, 샤머니즘, 전통과 같이 소월이 고민했던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승하려 하였고, 그러한 사실을 시집의 제목을 통해 암시적으로 드러내려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소월과 백석의 관계, 문학사에서 백석 시의 계보를 이해하는 방식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uthor(s)
소래섭
Issued Date
2021
Type
Article
Keyword
백석소월샤머니즘
URI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9478
https://ulsan-primo.hosted.exlibrisgroup.com/primo-explore/fulldisplay?docid=TN_cdi_nrf_kci_oai_kci_go_kr_ARTI_9782642&context=PC&vid=ULSAN&lang=ko_KR&search_scope=default_scope&adaptor=primo_central_multiple_fe&tab=default_tab&query=any,contains,%EB%B0%B1%EC%84%9D%20%EC%8B%9C%EC%A7%91%20%E3%80%8E%EC%82%AC%EC%8A%B4%E3%80%8F%EC%9D%98%20%EC%A0%9C%EB%AA%A9%EC%9D%B4%20%EC%9D%98%EB%AF%B8%ED%95%98%EB%8A%94%20%EA%B2%83&offset=0&pcAvailability=true
Publisher
한국현대문학연구
Location
대한민국
Language
한국어
ISSN
1229-2052
Citation Volume
63
Citation Number
1
Citation Start Page
147
Citation End Page
177
Appears in Collections:
Humanities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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