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중 신체 구성의 변화와 예후

Abstract

연구 배경: 고형암 환자에서 근감소증과 불량한 예후와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CT 영상을 분석하여 골격근의 양 뿐 아니라 골격근의 질 (골격근 내 지방의 침윤), 그리고 체지방의 분포 등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져, 근감소증 뿐 아니라 근지방증, 복부 비만, 피하 비만 등의 신체 구성에 대한 통합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 직결장암에서 신체 구성에 대한 이전 연구는 주로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한 시점에 측정된 신체 구성만으로 예후 분석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중 신체 구성의 변화 양상과, 이에 따른 예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시행받은 재발성/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후향적으로 확인하였다. 이들 중 고식적 항암치료 시작 전과, 치료 종결 이후 시행한 CT 영상이 모두 있는 경우를 분석에 포함하였으며, 전체 치료 기간 중 시행한 여러 시점의 연속적 CT 영상을 수집하였다. 딥러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근감소증, 근지방증, 복부 비만, 피하 비만의 빈도와 이들의 치료 중 변화 및 생존 기간과의 연관성을 평가하였다. 사망에 대한 위험비는 시간-의존 콕스 회귀분석을 시행하여 구하였으며, 예후와 연관된 임상 인자로 보정하였다. 연구 결과: 총 1805명의 환자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진단 시 연령의 중위값은 57세였으며, 62% 의 환자가 남성이었다. 고식적 항암화학요법 시행 전 근감소증의 빈도는 4.7% 이었으며, 근지질증은 30.9%, 내장 비만은 36.5%, 복부 비만은 37.1%의 환자에서 확인되었다. 항암화학요법 시행 중 약 54.5% 환자에서 중대한 신체 구성의 변화를 겪었으며, 새로운 근감소증과 근지질증이 각각 9.1% 와 19.2% 의 환자에서 발생하였다. 약 21.5% 와 18.1% 환자에서 각각 기존의 내장 비만과 피하 비만이 소실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변화를 경험하였다. 치료 기간 중의 신체 구성의 이러한 변화는, 치료 시작 시 상태와 무관하게 치료 종결 이후 여명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여 치료 중 근육의 양 또는 질이 감소하거나, 내장 또는 피하지방이 감소한 환자는 치료 종결 후 더 짧은 생존 기간을 보였다. 치료기간 전반에 걸쳐 근감소증과 근지질증은 짧은 전체 생존기간과 연관성을 보였다(근감소증의 위험비, 2.55 [95% 신뢰구간(CI), 2.06-3.16, p < 0.001; 근지질증의 위험비, 2.37 [95% CI, 2.00-2.82], p < 0.001). 반면 내 비만과 피하 비만은 모두 긴 전체 생존기간과 연관성을 보였다 내장 비만의 위험비, 0.69 [95% CI, 0.57-0.82], p < 0.001; 피하 비만의 위험비, 0.78 [95% CI, 0.64-0.95], p = 0.015). 비만과 전체 생존 기간에 대한 유리한 연관성은 높은 내장 및 피하지방 값에서도 반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신체 구성 값들은 서로간 그리고 체질량 지수나 혈액검사 결과와 낮은 연관도를 보였다. 결론: 고식적 항암치료 시행을 받는 직결장암 환자에서, 신체 구성의 이상 소견은 흔하고, 항암치료 시행 중 변화 역시 흔하게 발생하며 이들 중 근지질증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러한 신체 구성과 그 변화가 모두 예후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고, 임상에서 암 환자 진료 시 CT 스캔이 정기적으로 이루어 지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에서와 같이 CT 영상을 통해 신체 구성과 그 변화를 평가하면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도 이들 환자의 예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