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의 생애에 나타난 생태체계와 가족 레질리언스 연구
- Alternative Title
- A Study on the Ecological System and Family Resilience through Jang Gye-hyang’s life, the author of 『Eumsikdimibang』
- Abstract
-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의 생애에 나타난 생태체계와 가족 레질리언스 연구 아동가정복지학 전공 김지현 지도교수 정민자 본 연구는 조선 중기의 여성으로 최초의 한글조리서인『음식디미방』의 저자 장 계향의 생애에 나타난 생태체계와 가족 레질리언스를 통하여 오늘날 가족의 건강성 을 회복하고 가족이 본래의 제 기능을 찾기 위해 필요한 요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자 한다. 이를 위해 갈암 이현일이 집필한 『정부인 안동장씨실기』와 아버지 장흥효의 공 부록인『경당일기』등 1차 자료와 『음식디미방』, 장계향과 관련 주요인물에 관한 연구논문과 도서를 수집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였다. 17세기에 여중군자라 불렸던 장계향은 시대적 상황과 자녀의 상실이라는 역경 속에서도 7명의 아들을 현자로 키 웠으며, 시댁과 친가 부모님에게 소홀함 없는 효도를 하였고 몰락해 가던 양가 집 안을 명문가로 부흥시켰다. 또한 전쟁과 기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귀천의 차별 없이 돌보는 등 애민사상을 실천하였다. 퇴계 이황의 경 사상을 평생에 걸쳐 실천 수행하였으며 그 정신은 자녀들에게 이어져 재령 이씨 가문 영해파가 영남지역 퇴 계학맥의 적통을 계승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장계향과 재령이씨 가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400여 년의 시간을 넘어 현재까지 후손들 에게 그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본 연구에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애와 가문을 분석한 결과, 장계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날로 낮아지던 조선 중기에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리학자였던 아버지에게 학문을 배울 수 있었 고 지경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하였다. 시아버지 이함은 자신 의 곳간을 열어 굶주린 백성들을 구하는 등 평생을 교화와 구제라는 사회적 실천에 힘썼다. 장계향은 친가와 시가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수행과 사 회적 실천에 힘썼다. 둘째, 생태체계를 분석한 결과, 장계향이 여중군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요인에 는 개인적인 특성의 발현과 아버지 장흥효, 시아버지 이함, 남편 이시명 역시 성리학적 지경의 삶을 추구하는 환경적 영향이 있었다. 또한, 수 차례의 전쟁과 가혹한 기후재난으로 발생한 참혹한 기근은 장계향이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구빈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장계향이 자식, 아내,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통한 실천수행과, 자녀교육에 있어서 솔선수범하는 것 그리고 애민사상을 실천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셋째, 가족 레질리언스를 분석한 결과, 친가와 시가 모두 높은 레질리언스가 존재하였다. 신념체계 중에서 이데올로기 부분이 친가와 시가에서 공통적인 양상을 보인다.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 남편과 장계향은 모두 일신의 영달보다 자기수양, 구휼활동, 후학 양성 등에 보다 큰 가치를 두었었다. 조직과정에서 친정아버지 장흥효의 융통성은 장계향과 이시명의 혼인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퇴계의 학맥이 재령 이씨가문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융통성으로 장계향은 혼인한 후에도 친정부모에 대한 효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의사소통과정에서 장흥효의 명료하고 개방적 정서표현은 장계향의 자식교육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장계향과 이시명 부부는 대화를 통해 상호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평적 부부관계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음식디미방』은 장계향이 자손들을 위해 남긴 조리서로 당대의 식생활과 조리방법, 식재료 등의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사료이다. 한글로 쓰여진 최초의 조리서이자, 아시아에서 여성이 쓴 가장 오래된 조리서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음식디미방』은 유교사회 조선에서 남성들의 영역인 학문의 울타리 밖에서, 여성만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음식의 조리라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낸 실용학문의 결과물이다.
장계향의 전인적인 삶에서 나타난 모습은 현모양처, 시인, 화가, 서예가, 교육자, 사상가, 과학자, 사회사업가이다. 국가적으로 참혹한 현실과 여성에게 평등하지 않은 시대적 상황에서도 장계향은 항상 깨어 있는 정신상태와 단정한 몸가짐과 엄숙한 태도를 유지하는 지경(持敬)의 태도로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였다.
장계향을 여성으로서의 의무에 삶의 의미를 두고 살아간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의 가치를 지나치게 한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장계향이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내조하며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 가문을 부흥시켰다는 점 때문에 당시의 성리학적 여성관에 따라 현모양처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군자로서의 삶에 성공한 여성이라고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장계향이 보여준 자애로운 어머니로서의 역할과 가정교육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신분의 차이를 넘어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소통한 것과 고통받는 이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핀 것은 오늘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한 점에서 장계향은 과거의 어느 시대에 살았던 여성 위인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익히며 실천해야 할 교육적 롤 모델로 주목되어야 한다.
주제어: 장계향, 생애사, 생태체계, 가족 레질리언스, 『음식디미방』
- Author(s)
- 김지현
- Issued Date
- 2024
- Awarded Date
- 2024-02
- Type
- Dissertation
- Keyword
- 장계향; 생애사; 생태체계; 가족 레질리언스; 『음식디미방』
- URI
-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13132
http://ulsan.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7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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