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홈스쿨링으로 양육한 어머니의 홈스쿨링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공교육의 불신으로 증가하는 홈스쿨링이 공교육의 대안으로 어떠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홈스쿨링으로 자녀를 양육한 어머니를 통해 홈스쿨링 경험을 탐색하였다. 이를 통해 홈스쿨링 가족의 어려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홈스쿨링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드는데 기초 자료로 제공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연구참여자 모집 과정은 홈스쿨링으로 자녀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 어머니인 소규모의 참여자 집단을 면접하고 그 참여자들을 통해 비슷한 속성을 가진 다른 어머니들을 소개받아 면접하는 눈덩이 표집으로 13명을 선정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은 2020년 5월부터 7월까지며 면접 시간은 약 1시간∼3시간가량의 심층 면접을 하였다. 자료 분석은 Giorgi의 현상학적 분석단계와 질적 자료 분석 소프트웨어 중 QSR이 개발한 Nvivo R1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자들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 부모의 양육신념, 기존 홈스쿨러와의 만남을 통해, 자녀의 특성고려, 자녀의 선택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홈스쿨링을 선택하였다. 둘째, 참여자들은 홈스쿨링 선택 후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 만족함을 찾아내는 홈스쿨링 과정을 경험하였다. 홈스쿨링 과정 중 하루일과의 변화, 자녀의 변화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변화를 경험하며 점차 적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과 조화를 이루어 나갔다. 또 자녀의 어려움과 주 양육자의 어려움, 자녀의 시간관리 어려움, 주변의 불편한 시선 그리고 홀로 자녀를 양육하거나 맞벌이를 하는 참여자는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이런 다양한 어려움 가운데서 홈스쿨링을 유지하는 이유를 만족하는 부분과 자녀에 대한 기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녀의 자율성과 가족의 친밀감 향상,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내었고 신앙인의 삶, 자기 주도적 재능발견, 자기선택에 책임지는 자녀로 자라길 기대하고 있었다. 자녀의 진로 결정 부분을 보면 자녀가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녀 중심적이며 자녀가 진로를 선택할 때까지 관심사에 환경을 열어주고 부모는 기다린다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었다. 일부 부모는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고 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최종 결정은 자녀의 몫임을 강조하였다. 셋째, 참여자들은 홈스쿨링에 대한 평가에서 홈스쿨링을 하나의 선택으로 여기고 홈스쿨링을 가치 있는 일이라 인식하며 주변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었다. 또 홈스쿨링은 획일적인 삶의 방식을 각 가정에 맞는 방식으로 전환해 준다는 평가도 있었다. 반면 초기 준비과정의 부족과 제도적 지원이 없어서 양육자의 많은 헌신이 요구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언을 할 수 있겠다. 첫째, 참여자들 대부분이 부모의 신념에 의해 홈스쿨링을 선택하였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시점에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가 선택하기 보다는 부모의 양육신념이 더 많이 반영되었다. 자녀들이 여러 가지 경험을 한 후 자녀의 관점에서 홈스쿨링을 선택할 수 있는 고려가 필요하다. 둘째, 홈스쿨링 과정 중 발생하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 셋째, 홈스쿨링 자녀들을 위한 홈스쿨링 코디네이터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넷째, 홈스쿨링 가정의 어려움들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홈스쿨링 지원센터와 같은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다섯째, 국가 차원에서 홈스쿨링 전체 수요조사를 할 필요와 공교육의 대안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섯째, 학교를 누구나 가는 것처럼 홈스쿨링도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홈스쿨링 합법화를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