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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통섭通攝철학으로 본 모더니즘 예술의 '차이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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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국 문 요 약]

몇 해 전 이구영의 이라는 작품이 대중들과 특정 집단들에 의해 작품이 훼손되고 전시가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은 당시 박근혜 정권의 국정논란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이 극명하게 갈라져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접하게 된 연구자는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의문스러웠다. 또한 에서 차용했던 마네의 를 떠올리면서 포스트모더니즘 추종자들이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이미 끝나버렸다고 선언한 모더니즘이 여전히 재현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다양하고 개성있는 표현이 존중받아야 하는 예술이 동일성 환각에 빠진 집단에 의해 예술적 진의를 오도하고, 심지어 물리적 폭력에 의해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아볼 필요성을 느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원인을 찾아 바로잡아 보는 방법으로 원효의 통섭(通攝)사상을 도입하였다.

이를 위하여 연구방법으로 첫째, 에 나타난 모더니즘 예술에 대하여 연구한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일어난 모더니즘 예술의 탄생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여 기존의 전통적인 예술과의 다른 점을 알아보도록 한다. 전통적 관습을 해체하려는 과정의 시도들이 오늘날 권력층으로 변해버린 비평가들과 대중들에게 어떻게 평가·회자되고 이해되었는지 작품을 사례로 그 갈등과 문제점들을 살펴본다. 둘째, 전통적인 예술 사조에서 반발, 분리되어 탄생한 모더니즘 예술이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사장되어 버린 과정을 재조명한다. 재조명을 위한 방법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 배경과 모더니즘의 연관성에 대해 예술관련 전문가들과 선행연구들의 의견을 통해 분석한다. 그리고 모더니즘에 대한 해석을 원효의 통섭철학 원리를 대입하여 재해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통섭철학이 내포하고 있는 체계와 구조들의 역할이 표면적이고 일차원적 시각언어의 이해를 넘어 주류와 비주류간의 서로 다름에 대한 개방과 수용을 이끌어낸다. 셋째, 원효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모더니즘 예술에서 그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확인하여 모더니즘에 대한‘차이 미학으로서의 이해 가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에서의 통섭은 기존에 연구된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이나 최재천 교수의 통섭(統攝)과는 표기하는 한자어도 다르고, 의미나 시사하는 바도 다르다. 기존의 학계에서 폭넓게 회자되고 있는 윌슨과 최재천의 통섭은 모든 내용을 하나로 통합·결합시키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에 비해 원효의 통섭(通攝)은 차이들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공존하면서 호혜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통찰 및 그 통찰을 통해 언어체계를 통해 왜곡된 집단 간의 상호 배타적·폭력적 대응 관계를 치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위계에 의하여 편입되거나 통합되는 의미가 아닌 것이다.
원효의 통섭 원리는 ‘차이(相) 문제에 관한 근원적 통찰’로서 이를 박태원은 ‘차이(相)들의 상호개방(通)과 상호수용(攝)’을 근원적으로 가능케 하는 통섭(通攝)철학으로 본다. 이에 본 연구는 박태원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 통섭으로 원효의 통섭철학이 가지는 원리를 매개로 삼아 모더니즘 예술을 새로이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통섭철학은 인간사회의 구조에서 언어를 매개로하는 해석체계가 기득권 세력이나 주류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왜곡되는 것을 주목한다. 원효가 성찰하고 있는 차이들의 왜곡과 오염 현상은 시각언어로 이루어져 있는 예술에서도 동일하게 목격된다. 예술적 차이가 예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류들이나 전문가들의 권력에 의해 해석·평가됨으로써 차이들이‘있는 그대로’의 본래 모습대로 정당하게 평가받기가 어렵다. 이때 원효는 통섭철학으로 차이들의 왜곡과 동일성에 의한 환각적 사유들을 깨트리는 힘의 원천에 대하여 주목한다.
원효의 화쟁(和諍), 일심(一心), 각(覺) 사상과 같은 체계들이 이 기능과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사상들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에 대하여 원효의 『금강삼매경론』과 박태원의 『원효의 화쟁和諍철학』에 나타난 의미의 순환구조를 검토하여 통섭 사상의 체계를 이해하도록 한다.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집단 간의 쟁론과 차이들의 왜곡은 과 같은 모더니즘 예술에서도 유사하게 혹은 더욱 강한 폭력성으로 나타난다. 모더니즘 예술은 기득권 집단의 사유들이 폭력성을 드러내면서 무조건적으로 차별당하거나 배제당하기를 경험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집단들 사이의 갈등을 원효의 통섭체계를 통해 읽어낼 수 있었다.

연구결과 통섭적 태도로서 읽어낸 모더니즘 예술은 기득권 세력의 동일성 환각에 의한 왜곡을 해체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더니즘 예술이 가진 그 힘은 곧 ‘차이 미학’으로서, 원효의 통섭철학에서는 깨닫지 못한 불각(不覺)의 상태를 깨트리는 시각(始覺)과 같은 용기와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이미 죽은 사조로 평가되었던 모더니즘 예술을 통섭의 체계로 접근하면서 모더니즘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가치를 발휘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또한 21세기에 모더니즘 예술형식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계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으로부터 단절과 변화에 대해 명확한 선긋기를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모더니즘 시대가 끝나지 않았고, 변형되어 성장하고 있는 것은 곧 포스트모더니즘의 존재에 대한 당위성이 흔들리는 것이다. 결국 통섭철학을 통한 모더니즘의 현재 진행형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자기부정을 드러내는 것이 되었고, 실체가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의 변형된 형태임을 나타낸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자기부정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바로 자신들만의 존재를 위한 예술 사조를 움켜쥐지 않을 통섭적 용기가 필요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대한 선긋기, 부정이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표현으로 자리잡음이 자신의 존재를 다지고 빛내는 길이다. 통섭철학으로 본 모더니즘은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있는 그대로 보고 서로 껴안을 힘이 마련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렇듯 원효의 통섭철학은 모더니즘을 재해석함으로써 더불어 각자의 자리를 동시에 이롭게 하여 예술의 새로운 장을 펼칠 수 있는 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보편 철학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원효의 시각으로 본 모더니즘 예술의 재해석을 통해 ‘차이 미학’을 끌어냄으로써 모더니즘 예술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재조명하였다.

현대에는 수많은 형식의 개성있는 예술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다. 오늘날 예술의 형태는 모더니즘을 넘어선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또 다른 이름으로 기존의 형식들을 거부하고 있다. 다양한 형식으로 창의적인 작품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예술 분야에서 마치 새로운 규격의 공산품화 같은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존재가 지워져버린 모더니즘이 가진 진면목을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통섭철학으로 읽어내어 미학적 가치를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언어를 매개로한 예술읽기는 주류들과 기득권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원효의 철학으로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모더니즘 예술의 전개를 ‘차이에 대한 원효 통섭철학의 성찰’을 거울로 삼아 조명함으로써 모더니즘 예술이 지니고 있는 ‘차이 미학’적 면모와 의미를 발굴해 낼 수 있었다. 미학에서 처음 시도된 이러한 접근은 모더니즘 예술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원효의 통섭철학과 예술의 대화는 서로에게 매우 유익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원효의 통섭사상에 대한 탐구가 예술을 이해하고 읽어내는 미학적 탐구와 융합하여 ‘차이 미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적 체계를 구성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주요어 : 원효(元曉), 통섭(通攝), 화쟁(和諍), 일심(一心), 각(覺) 사상, 불각(不覺),
시각(始覺), 연기(緣起), 차이 미학, 희론, 모더니즘, 동일성 환각 |Abstract

Aesthetics of Difference in Modernism
through The Philosophy of Wonhyo's Tongseob(通攝)


Seo, Kang-Hyeonjin
Department of Philosophy
The Graduate School of Ulsan University

A few years ago, there was an incident in which Lee Gu-young's was damaged by the public and certain groups, and the exhibition was stopped. was a work that contained a critical message about the controversy over the state administration of Park Geun-hye regime at that time. However, the researcher who encountered the phenomenon that caused conflict because the interpretation of this work was sharply diverged, wondered why this phenomenon occurred. In addition, recalling Manet's , which was borrowed from , I witnessed that modernism, which the followers of postmodernism declared that it had already ended by postmodernism, was still being reproduced. Therefore, in this thesis, I felt the need to find out whether art, which should be respected for various and unique expressions, misled the artistic truth by a group who fell into the identity hallucination, and the exhibition was even stopped by physical violence. I introduced Wonhyo's Tongseop thought as a way to solve these problems and find and correct the cause.

As a study method for this, first, I study modernist art presented in . I analyze the background and causes of the birth of modernist art, which occurred from the 19th to the early 20th century, to find out the differences from the existing traditional art. I examine the conflicts and problems, using the work as an example, how the attempts in the process of dismantling traditional customs were evaluated, talked about, and understood by critics and the public who turned into power class today. Second, I re-examine the process that modernist art born by repulsion and separation from the traditional art trend was obscured by postmodernism. As a method for re-examination, I analyze the background of the emergence of postmodernism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modernism through the opinions of art experts and previous studies. And I reinterpreted the interpretation of modernism by substituting the principle of Wonhyo's Tongseop Philosophy. In this process, the role of the systems and structures contained in the Tongseop Philosophy leads to openness and acceptance to the differences between mainstream and non-mainstream beyond the understanding of superficial and one-dimensional visual language. Third, in the modernism art reinterpreted by Wonhyo's perspective, I confirm the reason and value of its existence and present 'the understanding possibility as difference aesthetics' for modernism.

Tongseop(通攝) in this study differs from the previous studies of Edward Wilson and Professor Choi Jae-cheon's Tongseop(統攝,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in Chinese characters, and the meaning and its implications. Wilson's and Choi Jae-cheon's Tongseop, widely talked about in the existing academic world, has the meaning of integrating and combining all contents into one. On the other hand, Wonhyo's Tongseop(通攝) focuses on the insights that differences can coexist as they are and form reciprocal relationships, and healing the mutually exclusive and violent relations between groups distorted by the language system through the insight. It is not meant to be incorporated or integrated by hierarchy.
Wonhyo’s Tongseop principle is “the fundamental insight on difference problem”and Park Tae-won sees this as Tongseop philosophy that fundamentally enables 'mutual openness(通) and mutual acceptance(攝) of differences'. Therefore, this study is an attempt to re-interpret modernism art using the principles of Wonhyo's Tongseop philosophy as a medium by Tongseop based on Park Tae-won's interpretation.

Tongseop philosophy notes that the interpretation system through language in the structure of human society is distorted as it is influenced by vested powers or mainstreams. The distortion and contamination phenomenon of the differences on which was reflected by Wonhyo is also witnessed in art made up of visual language. As artistic differences are interpreted and evaluated by the powers of the mainstream and experts who dominate the art market, it is difficult to properly evaluate the differences in their original forms “as they are”. Then, Wonhyo pays attention to the source of power to break the hallucinatory thoughts caused by the distortion of differences and identity with the Tongseop philosophy.
Systems such as Wonhyo's Hwajaeng(和諍), One Mind(一心), and Gak(覺Enlightenment) thoughts play this function and role. For the meaning and role of these thoughts, I review the circulation structure of meanings presented in Wonhyo's 『Geumgang Sammaekyung Theory』 and Park Tae-won's 『Wonhyo's Hwajaeng Philosophy』 to understand the system of Tongseop thought.

As a result of the study, it was confirmed that modernism art, read as Tongseop attitude, has the power to dissolve distortions caused by identity hallucination of vested powers. It is found that the power of modernism art, as 'the aesthetics of difference', shows the same courage and power as Sigak(始覺 Beginning Enlightenment) that breaks the state of Bulgak(不覺 No Enlightenment) that Wonhyo's Tongseop philosophy did not realize. Also, by approaching modernism art, which was already evaluated as a dead trend by postmodernism, as a system of Tongseop, it was recognized that modernism still exerts an influential value. In addition, it was confirmed that modernism art forms have been developed in various forms and are continuously pouring out in the 21st century. That is why, moreover, postmodernism seems to have failed to draw a clear line of disconnection and change from modernism. The fact that the era of modernism is not over, and modernism is transforming and growing is to shake the justification for the existence of postmodernism. Eventually, the present progression of modernism through the Tongseop philosophy has become to reveal the self-denial of postmodernism, and it indicates that postmodernism without substance is a transformed form of modernism. Postmodernism needs the courage of Tongseop not to grasp the trend of art for their own existence right now in order to escape from self-denial. Postmodernism is reinforcing and brightening its existence as similar but different expressions, away from the attitude of disconnection and denial with modernism. It is confirmed that modernism viewed through Tongseop philosophy sees postmodernism as it is and has the power to embrace it each other.
As such, Wonhyo's Tongseop philosophy showed the possibility as a universal philosophy necessary to provide the power to unfold a new chapter in art by reinterpreting modernism and benefiting each of them at the same time. Also, I re-examined the value of modernism art by drawing out “Difference Aesthetics”through reinterpretation of modernism art from Wonhyo's perspective.

In modern times, numerous forms of unique art works are being published. Today, the form of art goes through postmodernism, beyond modernism, and rejects existing forms under another name. In the field of art, where creative work activities must be carried out in various forms, work like making a new standard of industrial products has been done. Therefore, this study attempted to rediscover the true face of modernism, whose existence was erased by postmodernism, and read its value through Tongseop philosophy to reestablish aesthetic value.
And, I examined with Wonhyo's philosophy that art reading through language can be distorted and interpreted by the mainstream and vested powers. Thus, by illuminating the development of modernism art with the “reflection of Wonhyo's Tongseop philosophy on difference” as a mirror, I was able to discover the aspects and meaning of “Difference Aesthetics” of modernism art. This approach, first attempted in aesthetics, is to highlight a new meaning not only for modernism art but also for general art. It also confirms that dialogue between Wonhyo's Tongseop philosophy and art can be very beneficial to each other. It is expected that exploration of Wonhyo's Tongseop thought can be a turning point that can constitute an academic system called 'Difference Aesthetics' by fusion with aesthetic inquiry to understand and read art.

Key words: Won Hyo (元曉), Tongseop (通攝), Hwajaeng (和諍), One Mind (一心), Huiron(戱論), Modernism,
identity hallucination, Gak(覺, enlightenment) thought, Bulgak(不覺, no enlightenment),
Sigak(始覺, beginning enlightenment), Yeongi(緣起, dependent origination), Difference Aesthetics.
Author(s)
서강현진
Issued Date
2021
Awarded Date
2021-02
Type
Dissertation
Keyword
원효(元曉)통섭(通攝)화쟁(和諍)일심(一心)각(覺) 사상불각(不覺)시각(始覺)연기(緣起)차이 미학희론모더니즘모더니즘 예술예술동일성 환각
URI
https://oak.ulsan.ac.kr/handle/2021.oak/5975
http://ulsan.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372353
Alternative Author(s)
Seo Kang-Hyeonjin
Affiliation
울산대학교
Department
일반대학원 철학전공
Advisor
박태원
Degree
Doctor
Publisher
울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철학전공
Language
kor
Rights
울산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Appears in Collections:
Philosophy > 2.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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